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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한국시간 6월17일 오후 8시30분.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맞붙는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전통 강호다.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1978년, 1986년)과 두 차례 준우승(1930년, 1990년)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사냥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1992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죽음의 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 진출의 여세를 몰아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1986년 멕시코 대회 우승 이후 2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B조에서 톱시드를 받은 강팀이어서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는 한국으로선 가장 두려운 상대다.

왕년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그러나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8년 10월 남미 예선에서 1승4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사임한 알피오 바실레 감독의 후임으로 마라도나를 선임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선수 시절 `영웅'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마라도나 감독은 취임 후 남미 예선 8경기를 치르면서 4승4패로 5할 승률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볼리비아 원정에서 1-6으로 참패하고 라이벌 브라질과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해 `경질설'에 휘말렸다.

아르헨티나는 천신만고 끝에 페루에 2-1, 우루과이에 1-0 승리를 낚아 남미예선 4위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2.FC바르셀로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메시 외에 마라도나의 사위인 세르히오 아게로(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에스테반 캄비아소(30.인테르 밀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리버풀) 등 `호화 군단'을 자랑한다.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아르헨티나는 남미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에 스피드와 유럽의 파워와 조직력까지 갖췄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도 아르헨티나에 대해 "세계 톱클래스의 팀이다. 카탈루냐 대표팀에 졌다고 그 팀을 가지고 평가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에게 벅찬 상대이면서 마음 놓고 해볼 수 있는 팀이다. 스피드와 개인 능력이 좋고 남미 팀 중에서도 공수 전환이나 경기 운영 템포는 빠르다. 상대가 빠른 공격을 못 펼치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역대 월드컵 한 차례 패배를 포함해 A매치 상대전적에서 1무3패로 기를 펴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으로 먼저 3골을 내주며 고전했고, 후반 28분 박창선이 역대 대표팀 월드컵 첫 골의 기적을 일궈냈지만 1-3으로 패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허정무 감독은 당시 아르헨티나의 최고 공격수이자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마라도나를 거친 수비로 집중적으로 마크했던 추억이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허정무 감독을 지목해 "한국은 축구가 아닌 태권도를 했다"고 비아냥거렸지만 허 감독은 "아직도 마라도나가 어린 티를 벗지 못했다"며 일축해 첨예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메시의 3라운드 대결도 흥미롭다.

박지성은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준결승 대결 승리에 앞장서며 소속팀의 `더블 우승'(UEFA 챔피언스리그.프리미어리그)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2-0으로 완파하며 스페인 축구 사상 첫 `트레블'(챔피언스리그.프리메라리가.스페인국왕컵 우승 등 3관왕) 위업을 이뤘고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최고의 스타가 됐다.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길목에서 만나는 `천적'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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