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스포츠 담기

6월12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B조 예선 1차전 상대로 맞붙기 때문이다.

예선 세 경기 결과로 1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상황에서 첫 경기 승패 여부는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과 그리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13위의 그리스가 52위의 한국보다 높다. 그러나 대표팀 간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1무로 오히려 앞서 있다.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 1-1로 비겼고 2007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맞붙어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또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올림픽 대표팀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내리 두 골을 허용, 2-2로 비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그리스가 골대를 세 번이나 맞추기도 했다.

그리스는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처음 본선에 올랐던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에 0-4,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하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짐을 싸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그때 그리스의 성적을 떠올리며 즐거워하기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 그리스는 '큰 경기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나 지금은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빛나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그리스는 개막전과 결승에서 모두 개최국 포르투갈을 물리치며 깜짝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물론 이때 뛰었던 선수 가운데 대부분은 6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그때 사령탑인 오토 레하겔(72)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2001년부터 그리스 대표팀을 맡은 레하겔 감독은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주가를 올렸으나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행 실패,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본선에서 3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리스를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6년 전 반란'을 꿈꾸는 명장이다.

유로 2004 때도 그랬지만 공격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기보다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세트 플레이에 의한 득점에 의존한다는 평을 듣는다.

본선 출전 32개국 가운데 최고령 사령탑을 예약한 레하겔 감독은 허리 또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4-5-1 또는 5-4-1 전술을 주로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첫 상대인 한국을 맞아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기 때문에 공격에 좀 더 중점을 둔 포메이션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조 2위(6승2무2패)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까지 올랐다. 스위스(6승3무1패)에 본선 직행 티켓을 내준 그리스는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에서 홈 1차전을 0-0으로 비겼으나 원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본선 티켓을 땄다.

예선 성적은 20골을 넣고 10골을 내줬는데 몰도바(94위)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는 등 홈 경기에서는 4승1패로 잘 싸웠지만 원정에서 2승2무1패로 부진했던 점이 눈에 띈다.

주요 선수로는 지역 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린 테오파니스 게카스(30.헤르타 베를린), 4골을 넣은 안젤로스 카리스테아스(30.레버쿠젠), 유로 2004 대표 출신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33.파나티나이코스), 수비진에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31.리버풀) 등이 꼽힌다.

최근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인터뷰에서 "기억나는 선수는 사마라스 밖에 없다"고 했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5.셀틱)도 빼놓을 수 없다. 사마라스는 특히 기성용(21.셀틱)과 같은 팀에서 뚜뛰고 있어 더 관심을 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에 대해 "체격 조건이 좋고 제공권에 능하고 수비가 탄탄하면서도 역습으로 이어지는 게 날카롭다. 앞에서 제공 능력이나 빠른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 우리를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면승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그리스는 아르헨티나가 최강으로 자리 잡은 B조에서 한국, 나이지리아와 함께 치열한 16강 경쟁을 펼쳐야 할 상대로 앞으로 남은 6개월간 한국 팬과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될 팀이다.

시간대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GMT+0800으로 설정됩니다. 회사명: 라이브스코어(7MKR.COM) 대표자: 린기 주소: 중국 광동성 광쩌우씨 328
Copyright © 2003 -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