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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종가'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잉글랜드는 매번 월드컵을 앞두고 '단골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단 1차례뿐이다.

그것도 안방에서 열렸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우승 이후에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종이 사자'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잉글랜드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이젠 당당히 44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노릴 만한 '성난 사자'로 변신을 끝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경기를 치르면서 9승1패(34골6실)로 가볍게 조 1위를 차지한 잉글랜드는 우크라이나와 예선 9차전에서 0-1로 패했을 뿐 세 경기에서 5골 이상 터트리는 엄청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유럽에선 6조에서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안도라와 맞붙은 잉글랜드는 2차전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1-4로 돌려세웠고, 연이어 카자흐스탄을 5-1로 물리치며 시원한 화력을 자랑했다.

예선 막판 우크라이나에 0-1로 패하면서 예선 전승 기록은 깨졌지만 벨라루스와 최종전을 3-0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예선에서 경기당 평균 3.4골의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반면 실점은 경기당 0.6점에 그칠 정도로 '짠물 축구'를 구사했다. 잉글랜드가 뽑아낸 34골은 각 대륙 예선에 나선 국가들 가운데 최다골이다. 유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도 남미예선 18경기에서 33골을 얻었다.

잉글랜드의 선전에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받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9골)를 비롯해 2m1㎝의 '키다리'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첼시.이상 4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루니는 예선을 치르면서 8경기에 출전해 9골을 몰아쳐 팀 득점의 26%를 차지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골 감각을 선보였다.

여기에 백업 스트라이커인 시오 월콧(아스널)은 크로아티아와 예선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저메인 데포(토트넘)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이상 3골)까지 골 폭풍에 가세하는 등 예선전에 출전했던 총 31명 가운데 12명이 득점을 맛봤다.

잉글랜드 축구의 부활을 이끈 사령탑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 탈락을 통해 충격을 받은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스티븐 맥클라렌 감독을 경질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AS로마 등을 이끌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카펠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카펠로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나서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섰고, 당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앞뒀던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을 제외하는 등 유명세보다 현재 기량을 우선시해 선수를 뽑았다.

유럽예선에서 카펠로 감독은 31명의 선수를 가동했는데 한동안 대표팀에서 잊혀졌던 선수들이 다시 기회를 받기도 했고,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애스턴빌라)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하는 등 세대교체와 팀 체질 개선에 노력했다.

카펠로 감독은 예선을 치르면서 4-4-2 전술을 주로 활용했는데 웨인 루니와 에밀 헤스키(위건)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측면 공격수에 제라드와 월콧을 배치했다. 존 테리(첼시)와 리오 퍼디낸드(맨유)가 중앙 수비를 든든히 지켰고, 램퍼드가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았다.

32살의 백전노장 공격수 헤스키는 1999년부터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골이 적어 항상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하지만 2008년 카펠로 감독의 부름을 받은 헤스키는 루니의 투톱 파트너 역할을 맡아 전방에서 수비수를 교란하며 루니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 등과 C조에 포함됐다. 미국은 북중미 예선 1위팀이고, 슬로베니아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를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쉽지 않은 조편성이지만 예선에서 보여준 화력만 유지한다면 44년 만의 정상 도전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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