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스포츠 담기

유럽 발칸반도 북서부에 있는 인구 약 200만 명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는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 나서 국제 축구 무대에 첫 인사를 했다.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처음 문을 두드렸다.

이후 '슬로베니아 축구 영웅' 즐라트코 자호비치를 앞세워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푸 본선 진출을 이루며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끌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2002년 슬로베니아는 비록 스페인, 파라과이, 남아공과 B조에 속해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지만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당당히 초대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올해 남아공 대회가 슬로베니아로서는 두 번째 맞는 월드컵 본선이다.

슬로베니아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유럽 예선에서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강호들과 경쟁해야 했던 슬로베니아의 본선 진출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더구나 예선 10경기 중 초반 여섯 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거둬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멀어진 듯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지난해 8월 산마리노와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서 폴란드(3-0 승), 슬로바키아(2-0 승), 산마리노(3-0 승) 등 연승 행진을 벌였다.

결국 6승2무2패(승점 20)로 슬로바키아(7승1무2패.승점 22)에 이어 3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는 더욱 극적이었다. 상대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4강까지 나아갔던 4조 2위 러시아였다.

슬로베니아는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러시아에 1-2로 졌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전반 44분 즐라트코 데디치가 결승골을 터트려 두 명이 퇴장 당한 러시아를 1-0으로 눌렀다.

1, 2차전 합계 2-2로 동점이었지만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월드컵 출전권은 슬로베니아에 돌아갔다.

슬로베니아에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는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포함해 유럽 예선 12경기에서 6실점(20득점)에 그친 그물 같은 수비진과 로베르토 코렌이 이끄는 미드필더진 등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남아공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 데디치와 밀리보예 노바코비치는 유럽 예선에서 8골을 합작했다. 특히 192㎝의 장신 노바코비치는 예선 12경기를 다 뛰면서 팀 내 최다인 5골을 몰아쳐 해결사로서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슬로베니아 대표팀은 현역 시절 수비수로 맹활약했고, 자국 15세 및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던 마트야츠 케크 감독이 2007년 1월부터 지휘하고 있다.

수비벽부터 두텁게 친 뒤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택했던 슬로베니아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월드컵 예선을 총 26명의 선수로 치러냈다.

이 가운데 10경기 이상 뛴 선수가 8명이나 될 정도로 주전과 비주전 선수 간 수준 차가 있다.

슬로베니아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와 C조에 속했다.

C조에서는 잉글랜드와 미국이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히딩크의 마법'을 푼 여세를 몰아 월드컵 본선 첫 승 및 16강 꿈도 이루겠다는 각오다.

 

시간대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GMT+0800으로 설정됩니다. 회사명: 라이브스코어(7MKR.COM) 대표자: 린기 주소: 중국 광동성 광쩌우씨 328
Copyright © 2003 -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